소비자들이 지난 10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마련된 빔스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사진=조승희 기자
"휴가까지 썼습니다."
한국에 상륙한 일본 편집숍 브랜드 '빔스'(BEAMS)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열린 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찾고 있다. 첫날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방문한 사람이 있었고 일부는 휴가를 내고 매장을 찾을 정도였다. 지난 10일 오후 4시가 지났음에도 대기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 휴가를 내고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빔스 팝업스토어를 찾은 직장인 김모(31)씨는 "주말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회사에 휴가를 내고 방문했다. 평소 일본 패션을 좋아하는데 빔스 팝업스토어가 반가웠다"면서 "한국 한정 제품을 사고 싶었는데 품절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날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빔스 팝업스토어에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모여들었다. 대기줄에서 동행인과 대화를 나누던 한 소비자는 "일본여행을 1년에 네번쯤 가는데 갈 때마다 빔스 매장을 들른다"며 "한국에 팝업이 생긴다는 소식에 두번째 찾아왔다"면서 웃었다.

현장에는 일본인 여행객도 있었다. 아내와 도쿄에서 여행을 온 야마다(37)씨는 "도쿄 매장과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해 구경하러 왔다"며 "한국 한정 제품은 일본에서 살 수 없어 미리 구입했다"고 말했다.

빔스는 한국 팝업스토어 개장을 기념해 호랑이 이미지를 활용한 에코백, 모자, 스티커를 선보였다. /사진= 조승희 기자

베이직 후디 인기… '한국 한정판' 호랑이 반팔 티셔츠 완판
빔스 팝업스토어 내부는 브랜드의 상징색인 주홍색으로 꾸며졌다. 내부로 들어서자 빔스보이 디렉터가 '한국에서만 선보인다'고 밝힌 '뉴에라 빔스 보이 로고 캡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컬러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매장 앞에는 빔스를 대표하는 '베이직 후디'를 전시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냈다. 바로 옆에는 후지산이 그려진 빔스의 '스카잔'이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자아냈다.
일본에서 캐주얼 패션의 흐름을 이끈 빔스는 다른 일본 브랜드들과 달리 독자적인 브랜딩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팝업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호랑이' 이미지를 활용해 브랜드를 표현했다. 일러스트로 그린 귀여운 호랑이 이미지는 에코백, 모자, 스티커 등에 적용됐다. 호랑이 로고와 일본어로 '빔스'가 적힌 반팔 티셔츠는 완판 기록을 이어갔다.


잡화 코너는 키링, 우산, 휴대폰 케이스, 파우치 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빔스만의 감성을 담은 제품들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공간이었다. '서울 익스클루시브' 제품은 '빔스 보이 서울'이라는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프린팅된 티셔츠, 토트백 등으로 구성했고 1인당 1개씩만 구입하도록 했다.

빔스는 1976년 도쿄 하라주쿠에서 시작된 일본의 대표 편집숍이자 패션 브랜드로 현재 일본을 비롯해 홍콩, 중국, 대만 등 아시아에 17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 첫선을 보인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8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남성 라인 빔스를 비롯해 남성복을 재해석한 여성 라인 '빔스 보이'(BEAMS BOY), 감각적인 여성 라인 '레이 빔스'(Ray BEAMS) 등을 선보인다.
매장 앞에 빔스를 대표하는 베이직 후디와 후지산이 그려진 빔스의 스카잔이 눈에 띈다./사진=조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