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중소기업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6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응답 기업의 56.8%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어렵지 않았다'는 응답은 9.6%에 불과해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약 6배 높았다.
경영난의 주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 부진'이 79.8%를 차지하며 1위로 꼽혔다. 이어 ▲인건비 상승(31.7%) ▲자금조달 곤란(27.1%) ▲원자재 가격 상승(23.6%) 순이었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2026년 경영 환경 전망에 대해 응답 기업의 63.1%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호전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은 21.7%에 그쳤으며 15.2%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핵심 경영 전략으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택했다. 내년 경영전략(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61.4%)이 가장 많았고 ▲판로 확대 및 마케팅 개선(54.9%) ▲현상 유지 및 리스크 관리(21.2%)가 뒤를 이었다.
정부에 바라는 2026년 경제 정책(복수응답)으로는 '금융 지원 및 세금 부담 완화'가 77.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R&D·투자 지원 확대'(24.7%), '원자재 수급 안정화'(24.1%)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는 '인력난 및 노동 환경 변화'(41.5%)가 1순위로 꼽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가 경영의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경영난을 겪었고 내년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자금 조달과 인력난 등 애로 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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