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 중인 한국인을 상대로 한국 경찰,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이미지는 보이스피싱 관련 삽화.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일본에 거주 중인 한국인을 상대로 한국 경찰,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오이타현 경찰은 관할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한국인 여성이 한국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77만엔(약 765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3일 한국 경찰이라는 사칭범의 전화를 받았다. 사칭범은 여성에게 출입국 위반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은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자 '가짜 한국 경찰청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그가 이름을 입력하자 본인 명의의 허위 체포영장이 화면에 표시됐다. 모든 대화는 한국어로 이뤄졌으며 발신 전화번호도 한국 번호로 표시됐다. 텔레그램으로 연결된 이들은 한국 검찰 관계자를 사칭하며 보석금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했고 여성은 지난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총 77만엔을 지정된 계좌로 송금했다.


오이타현 경찰은 "실제 경찰관이라면 SNS를 통해 체포영장을 제시하거나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모국 경찰을 사칭하더라도 돈을 요구받는다면 가족이나 현지 경찰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올해 들어 외국인을 표적으로 한 유사 수법 사기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