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1월 출시한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가 높은 정확도를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다.사진은 서울 광화문 소재 KT 지사 이스트 사옥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KT는 7일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의 상용화 이후 2개월 동안의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이후 '주의'와 '위험' 등급으로 탐지된 보이스피싱 통화 중 확인 가능한 1528건을 분석한 결과 탐지 정확도는 90.3%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392건(25%)은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블랙리스트나 검찰·경찰 사칭 사례로 확인돼 알림 기능이 실질적인 피해 예방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KT는 정부가 발표한 2024년 보이스피싱 건당 평균 피해액(약 4100만원)을 기준으로 환산할 때 약 160억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한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요금 청구나 수납 관련 정상 통화에서 일부 오탐 사례가 일부 발생했으며 KT는 AI 엔진 고도화와 화이트리스트 업데이트를 통해 상반기 내 탐지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한편 KT는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자체 개발한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과 경찰이 확보한 악성 앱 설치 URL 정보를 연계,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차단에도 기여했다.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와 통화한 고객이 해당 URL에 접속한 3667건의 사례를 서울경찰청에 제공했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대면 접촉을 통해 피해를 사전에 방지했다.
이 과정에서 카드 배송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대한 계좌 지급정지 조치가 이뤄졌고 검찰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수표 1억원을 전달하려던 피해자 역시 현장 차단으로 피해를 막는 등 지난해 2~3월 두 달 동안 총 20억10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했다.
KT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4월부터 케이뱅크와 협력해 금융권 최초로 AI 기반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출금 정지 등 직접적인 금융 사기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번 서비스는 케이뱅크의 금융사기 방지 시스템과 연동돼 고객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실시간 탐지 정보를 케이뱅크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기 예방의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향후 타 금융사로의 확산도 기대된다.
이병무 KT AX혁신지원본부장 상무는 "KT의 AI 기술이 실제 보이스피싱 예방에 기여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통신사 구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후후' 앱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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