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진 조부, 16세 손녀에 돈 빌려… "부모님 이혼할까 말 못해"

도박에 빠진 할아버지가 손녀인 자신에게까지 돈을 빌려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도박에 빠진 할아버지가 중학생 손녀에게까지 돈을 빌려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도박에 빠져 손녀한테 돈 빌려달라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16세 중학생이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씨는 "저희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떠나보내시고 내국인 카지노에 가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엄마 아빠도 그냥 쓸쓸하시니 잠깐 그러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고모나 큰아빠는 이미 할아버지와 연을 끊은 상황이다.


A씨는 "엄마는 돈 빌려드리면 또 도박에 쓸 거 아니냐며 거절했고 아빠는 그냥 빌려드린 것 같다"며 "그런데 이제 아빠도 안 빌려주는지 할아버지가 저한테 전화하시더라. 제가 알바하면서 안 쓰고 모은 돈을 한 계좌에 넣어뒀는데 그걸 어떻게 아셨는지 그 계좌에 있는 돈 반의 반만 빌려달라고 부탁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드릴 돈도 없고 저도 써야 할 곳이 많은데 그러시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날 부모님이 싸우고 이혼 얘기까지 오가는 거 보고 더 난감해졌다"며 "할아버지는 계속 전화 와서 돈 빌려달라고 일주일 안에 갚는다는데 엄마한테 말하면 정말 이혼할 것 같아서 말하기도 어렵다. 돈 빌려드려야 하나"라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화번호 차단해라" "부모님께 말해야지" "도박중독은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손녀가 땀 흘려 번 돈 도박에 가져다 쓰는 게 할아버지냐" "안 빌려주는 게 할아버지 도와주는 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