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철수설에 선을 그으며 증산 계획을 밝혔다. 헥터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이 16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 열린 캐딜락 대형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대미 수출 차량 25% 관세로 인해 불거진 철수설을 일축했다. 인천 부평공장 증산과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며 국내 시장에서의 운영 의지를 강조했다.
16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차 발표 행사에서 구스타보 콜로시 GM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철수설과 관련한 질문에 "앞으로도 제품 라인업 확대를 계속할 계획이며 몇 주 내 전략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추측성 루머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 강조했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전무는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2만1000대 증산이 결정됐다"며 "이는 북미 시장의 견조한 수요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미국 GM 본사를 방문하는 '비전트립'을 통해 인천 부평공장이 가진 생산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증산 결정으로 부평공장 연간 생산계획은 기존 20만8000대에서 약 23만 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전체 연간 생산능력(25만 대)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다.

GM 한국사업장의 수출 의존도는 96%에 달한다. 지난해 총 49만대를 생산해 41만대를 미국 시장으로 보냈다. 전체 판매량의 83%에 달하는 수치다. 부평공장의 주요 수출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로 두 차종 모두 지난해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 5위(10만4000대)를 기록했다.

이번 부평공장 증산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도 국내 생산 차량의 수출 경쟁력이 유효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400원대의 높은 달러·원 환율이 한국 생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보완했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조치로 GM을 포함한 디트로이트의 '빅3'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420억달러(59조8794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GM은 북미 전체 생산량의 36%에 달하는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GM은 트럭 생산을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으로 이전하는 등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