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탈 조선하라"… 안철수 "이과생인 내가 좌절 끝낼 것"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다시는 중증외상외과 대부 이국종 교수가 분노에 차 외치지 않아도 될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안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모습. /사진=뉴시스

중증외상외과 대부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탈 조선하라"며 의료계를 향해 비판하자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17일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만 터는 문과 X들이 해 먹는 나라… 이과생 안철수가 좌절을 끝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안 후보는 "한때 우리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영향력이 컸던 그가 '한국을 떠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했다니 참담하다. 그의 좌절은 곧 한국 의료, 나아가 대한민국 좌절이다"라며 지난 14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군의관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의료계를 비판한 강연 내용을 언급했다.


당시 이 교수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외침의 역사를 언급하며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X들이 해 먹는 나라"라며 "절대 나처럼 살지 마라. 한평생 외상 외과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바뀐 건 하나도 없어 돌아오는 건 해고 통지서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같은 대형병원 고령 교수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당하며 살기 싫다면 바이털과는 하지 말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조선은 가망이 없으니 탈 조선 해라"라고 밝혔다.

이에 의사 출신인 안 후보는 "현 정부는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없이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였다"며 "저는 피부과나 성형외과 개업만 늘릴 것이라고 계속해서 경고했지만 결국 1년 만에 참담하게 실패했다. 세계가 부러워하던 '저비용 고효율'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큰 타격을 입었고 5조원 이상 국고를 낭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학기술 기반이 무너지고 있고 이공계 연구자들은 짐을 싸서 해외로 떠났다. 이러니 한국을 떠나라는 자조 섞인 말, 문과 X들이 다 해먹 는 나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현장을 아는 사람보다 이념과 구호만 앞세우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했다. 이제는 현장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철수는 의사,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과학기술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더는 좌절하지 않도록 '시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