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이 심화하며 안전자산인 금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18일(한국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국제 금은 1온즈(OZS) 당 전 거래일 대비 1.40달러(0.04%) 오른 3347.8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은 지난 16일 종가 3346.40달러, 장 중 최고 3358.4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국제 금과 더불어 국내 금도 연일 상승세다. 지난 17일 한국금거래소에서 국내 금은 1g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20원(0.68%) 오른 15만20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16일 전 거래일 대비 1.88% 오른 15만1030원에 장을 마치며 15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금 한 돈 가격도 57만187.5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가격의 상승세와 함께 국내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급등세다.
사진은 최근 6개월 국제 금 값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KRX금현물 ETF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3.80%를 기록했다.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7.74%, 16.87%, 27.20%를 달성했다.
금 관련 ETF에 자금도 몰리는 추세다. ACE KRX금현물 ETF에는 최근 일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동안 63억원, 1328억원, 4771억원, 710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금 현물 외에도 금과 관련된 ETF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 채굴 기업들로 구성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하나로)글로벌금채굴기업 ETF의 최근 1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13.37%, 17.60%, 39.26%, 32.52%를 기록했다.
금 거래대금도 지난 2월(한 달 기준)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달 연속 1조원을 넘고있다. 지난 2월 금 거래대금은 1조6736억4700만원, 3월 1조690만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17일 기준) 5794억943만원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최근 6개월 국내 금 값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경기 불안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린다. 금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관세 전쟁이 심화하며 달러화가 약세를 띄는 것도 금에 대한 투심을 상승시킨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6일(한국시각) 전 거래일 대비 0.83% 내린 99.38을 기록했다. 이 달 들어 달러인덱스는 4.68% 감소했다.
통상 달러가 약세를 보일수록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높아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갈등 격화는 주식 시장에 악재일수 밖에 없다"며 "달러화 급락으로 대변되는 셀(Sell) USA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 가격이 급등 중"이라고 밝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 상황이 고조되며 금 가격은 역사적 고점을 재차 경신했다"며 "관세 혼란 속에서도 최고치 경신 랠리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고 리스크 국면에는 금만한 자산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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