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회장이 오스트리아 산에 개인용 터널을 뚫으려고 한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진은 볼프강 포르쉐 회장이 2018년 5월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폭스바겐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포르쉐 회장이 오스트리아 산에 개인용 터널을 뚫으려고 계획한 일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포르쉐 창업주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쉐(82) 회장은 2020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별장 한 채를 900만달러(약 120억원)에 매입해 개조했다.


그는 별장에 쉽게 오가기 위해 카푸치너베르크 산을 관통하는 길이 약 480m 터널을 뚫어 지하 주차장과 연결하려 했다. 아울러 지하에 차량을 12대까지 댈 수 있는 사설 주차장을 지으려고 했다. 그는 해당 계획에 대해 지난해 당시 잘츠부르크 시장에게 승인받았다. 하지만 시장이 바뀐 후 잘츠부르크 녹색당 등 일부 시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시의회 녹색당 대표인 잉게보르그 할러는 "개인이 산을 뚫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슈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또 포르쉐 회장이 허가를 위해 당국에 지불한 수수료 4만유로(약 6486만원)도 너무 과도하게 지급됐다며 뇌물성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보수당은 지하 주차장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녹색당은 터널을 뚫는 행위가 공공 재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시의회는 다음달 중순 포르쉐 회장의 별장 지하 주차장과 관련해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