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업 설명회에 나선 이승준 원일티엔아이 전무./사진=안효건 기자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원일티엔아이가 공모금을 수소 사업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당장은 천연가스에 매출 의존도가 높아 투자 성과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일티엔아이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승준 원일티엔아이 전무는 "단기적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고압연소식기화기(SCV)에 대한 미국과 중국 수출을 늘리면서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저장합금 활용처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공모금 투입으로 인한 실적 성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원일티엔아이는 120만주를 발행해 138억~16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금 사용처는 수소 사업 설비 비용이 핵심이다.

수소개질기 매출은 2023년부터 사라졌고, 정부 예산 소요 사업인 만큼 정치적 영향이 크다. 수소저장합금은 이미 국내 독점적 지위를 점한 만큼 실적을 키우기 위해선 해외로 판로를 넓혀야 하는데 제품 인증 등 각종 절차로 상당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이정빈 원일티엔아이 대표는 "LNG와 수소 분야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5년간은 LNG 매출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일티엔아이는 지난달 20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두 차례 신고서 정정 끝에 지난 16일 수요예측에 돌입한 상태다. 22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24~2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 30.9%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이 대표와 가족 지분이 전체 주식 70%에 가까워 경영권 위험은 적다.

이 회사가 주력 제품으로 앞세우는 SCV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천연가스(NG)로 변환하는 장치다. 수소저장합금은 고체 형태로 수소를 저장하는 연료전지용 수소공급원으로 잠수함 등에서 사용하는데 원일티엔아이는 국내 조선사가 해외 잠수함 시장에 진출할 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나아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건설 장비 등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원일티엔아이는 수소산업에서 수소저장합금·실린더와 수소개질기를 개발하고 판매한다. 천연가스 분야에서는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고압연소식기화기(SCV)와 재액화기, 가스히터 등을 국산화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SCV 35.4% ▲수소저장합금 32.8% ▲가스히터 등 28.8% ▲기타 2.9% 등이다.

원일티엔아이는 SCV 등 국내 독점 기술을 활용한 수출 전략을 앞세웠고 매출액은 ▲2022년 509억원 ▲2023년 419억원 ▲2024년 422억원 등이었다. 영업익은 ▲2022년 33억원 ▲2023년 29억원 ▲2024년 6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