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억 도박사이트 운영자, 경찰 수사망 피하다 잡혀… 구속 송치

21일 155억원 규모 불법 성인 게임장을 만들어 경기와 경북 등 9곳 지역에서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삽화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도. /이미지=뉴시스(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전국 온·오프라인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부당 이익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도박 공간개설 혐의로 불법 도박 조직 총책 A씨(50대)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1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22년부터 경기 평택에서 불법 성인 게임장을 운영하며 자신들이 개발한 도박사이트를 경기·경북 등 성인 게임장 9곳에 확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불법 도박사이트 회원 수는 총 1300여명, 도박입금액은 155억원에 달한다. A씨는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프로그래머에게 불법 도박사이트 개발을 의뢰했다.


A씨 일당은 신축 오피스텔과 아파트에 본사 사무실을 구축해 활동했다. 각 지역 게임장 업주들과 단속 정보를 공유하고 본사를 수시로 이전하며 그동안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A씨는 돈이 없는 지인에게 게임장 초기 개설 비용을 빌려주고 수익 대부분을 챙기는 방식으로 범행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이 만든 불법 도박사이트까지 이용하게 해 수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판을 키웠다. 그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본사 사무실에 조직원들을 주기적으로 집합시킨 후 폭언과 욕설이 섞인 교육을 했다. A씨는 게임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대부분을 편취해 게임장 추가 개설 등에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일반 성인 게임장과 달리 직접 도박사이트를 개발한 총책이 각 게임장에 이를 연계시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운영하는 신종 범죄 수법"이라며 "결국 총책만 경제적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게임장 업주는 착취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