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와 자석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면 자동차, 의료, 반도체, 방위 등 산업 생산이 차질이 생기거나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2009년 8월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 몰리코프 미네랄스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희토류 원소를 함유한 바스트나사이트 광석을 선보인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 임원, 정부 관계자, 트레이더들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트레이더는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필요한 자석을 2~3개월 분량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 통제에 나선 7개 희토류와 자석은 전기차, 풍력터빈, 전투기 등에 필수 원료다. 한 자동차 고위 임원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테슬라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에 "치명적"이라며 "심각도를 1~10으로 평가할 때 7 혹은 8 정도"라고 밝혔다.
또 희토류는 전투기부터 잠수함, 미사일, 무인항공기 등 군수품 생산에도 필수 원료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F-35 전투기에 900파운드가 넘는 희토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희토류가 거의 생산되지 않고 개발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유일한 희토류 채굴업체인 MP머티리얼즈 시설이 완전히 가동해도 2025년 말까지 생산할 수 있는 네오디뮴-붕소-철(NdFeB) 자석은 1000톤만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2018년 중국이 생산한 13만8000톤의 1%도 안 되는 물량이다.
아울러 희토류 수출 문제는 의료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제되는 희토류 중에서 가돌리늄은 MRI 검사 전에 일부 환자에게 주입되는 조영제의 원료로 뇌종양 진단에 필요하다. 한 영상의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가돌리늄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환자 치료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MRI의 조영제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약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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