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1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상황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정책 차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가 검찰·관료 출신 중진 중심이었다면 한 후보는 전문가·실행형 인재로 진용을 꾸리며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먼저캠프는 21일 '국민먼저 정책자문단'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안상훈 의원이 정책위원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실물경제 전문가다.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검찰·친박·관료'였다면 한동훈은 '낙선·낙천자·초선·전문가' 조합으로 캠프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선에는 경제·복지·AI·보건·관광 등 생활밀착형·미래산업 중심의 분야별 민간 전문가 9인과 국회의원 12명이 포함됐다. 자문단에는 ▲경제 분야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복지 분야는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산업 분야는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통상 분야 송백훈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고용·노동 분야는 이영민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 ▲ 보건·의료 분야에는 안정훈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교수 ▲ AI·로봇 분야는 최현덕 서울과기대 스마트ICT융합공학과 교수 ▲AI·헬스케어 분야는 이창희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자문 의원단에는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국민의힘·서울 송파을) 의원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 3관왕 진종오(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이 체육 정책을,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의 김예지(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이 장애인 정책을 각각 총괄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인터뷰를 진행한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도 국방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다.


이밖에 ▲ AI·혁신정책 분야 고동진(국민의힘·서울 강남병, 전 인재영입위원장) ▲외교·통일 분야 김건(국민의힘·비례대표,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의원 ▲ 기후환경·에너지 분야 김소희(국민의힘·비례대표,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의원 ▲고용노동·청년 분야 우재준(국민의힘·대구 북구갑, 전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의원 ▲ 보건의료·노인 분야 한지아(국민의힘·비례대표, 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의원 등이 포진했다.

아울러 캠프 실무라인에 총선 탈락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면서 '정치 재기 플랫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동훈 캠프는 공보·정무·메시지 등 실무라인에 윤희석 전 대변인,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근식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지호 전 의원 등 낙선·낙천 인사를 대거 기용했다. 일각에서는 원외인사 결집에 당내 쇄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