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제3보험시장에서 우위권을 가져가기 위해 인재 활용폭을 확대한다. 사진은 삼성생명 강남 사옥./사진=삼성생명
기존 공채 출신, 내부 인재 위주로 영업 중책을 맡겼던 전통을 파괴하고 경쟁사 출신 임직원들도 적극 영입하기로 한 것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대형 손해보험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직원 2명과 GA(법인보험대리점) 출신 3명 등 총 5명 영입했다. 이들을 조만간 삼성생명은 GA채널 영업과 상품 기획에 공식 배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영업직에 삼성생명 출신 또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출신들을 활용했다.
이주경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부사장)을 포함해 김진호 수도권사업부장(상무), 범진관 서부사업부장(상무), 최종충 동부사업부장(상무), 하걸희 GA사업부장(상무) 등 영업 관련 임원들도 전부 삼성생명 내부 출신이다.
이처럼 삼성생명이 외부 출신을 영입한 것은 보장성보험 대표 상품인 제3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제3보험은 건강보험은 상해와 간병, 질병 관련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생보사 판매하는 치매보험이나 암보험, 장기요양보험 등이 속한다.
2023년 보험업계에 새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된 이후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회계적으로 유리해지면서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보험을 포함한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판매할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금액은 1조8237억2100만원으로 한화생명(1조3313억600만원)과 4924억1500만원으로 좁혀졌다.
보험사들의 신계약 금액은 보험계약자의 가입금액 전체를 합한 것으로 보험사 미래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신계약 감소하면 보험사 수익이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운용 기능도 축소되는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금액은 1조원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1개월 사이 격차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해 1월, 2025년 보험손익 1조원 이상을 시현하는 가운데 건강보험상품 비을 70%까지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부 출신을 지속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실적 개선을 위해 인재를 다방면으로 뽑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외부 출신을 영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수시 채용 등을 통해 인력 채용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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