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닥 상장 문턱에 선 원일티엔아이가 기업설명회에서 안정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정빈 원일티엔아이 대표./사진=안효건 기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원일티엔아이 오너 일가가 상장 이후 일정기간 지분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했다.
원일티엔아이는 지난 21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강조했다. 이정빈 대표와 그 가족은 상장 뒤 원일티엔아이 지분을 약 70%를 보유하고 최소 6개월간 매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어려움을 딛고 회생한 경험이 있는 만큼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것.

이 대표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미 정부와 함께 투자해 진행해온 수소 개질기 사업이 있어 단순히 정권이 바뀐다고 중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군용 트럭에 고체수소저장시스템(H-ESS)에 부착하는 테스트도 내년 말쯤 거의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일티엔아이는 수소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정 에너지원에 편중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원일티엔아이 매출 비중은 ▲SCV 35.4% ▲수소저장합금 32.8% ▲가스히터 등 28.8% ▲기타 2.9% 등이다.

이정빈 원일티엔아이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회사를 창업하고 35년동안 한국에 없는 기술을 국산화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며 "매출이 크지 계속 이익이 발생했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만 만들 수 있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에서 수입하던 제품을 국산화해 국가적 외화 절약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이다. 원일티엔아이는 액화천연가스 분야에서 고압연소식기화기(SCV), 수소분야에서 수소저장합금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 제품을 국내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무적으로도 다른 투자자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35년 동안 제가 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단 1원도 투자받은 게 없다"며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기관 주주들은 2014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 문제가 있어 발생했던 기업회생 당시 채무자들"이라고 했다.

원일티엔아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회수 매출채권 발생이 겹친 2014년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해 1년만인 2015년에 종결했다. 구주매출로 시장에 나오는 주식 상당수는 사실상 당시 채무자들이 주식으로 출자 전환한 회생 채권이다. 원일티엔아이 주주 명단에는 중소기업은행 등 금융기관 11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