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상위 3사의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5위 DL이앤씨와 6위 GS건설, 10위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래픽=강지호 디자인 기자
주요 상장 건설업체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빅3 건설업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은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DL이앤씨(5위) GS건설(6위) HDC현대산업개발(10위)은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30일 삼성물산과 GS건설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040억원, 1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24.8%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우건설의 실적 하락 폭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1148억원) 대비 26.0% 줄어들 예정이다.

실적 하락의 배경에는 지속되는 공사비 상승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건설업계는 2021년부터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2020년 코로나19,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원자재·인건비 급등에 직면했다.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공능력 상위 건설업체들의 수익 악화가 점쳐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의 실적 반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DL·GS·HDC 실적 방긋… 하반기 '회복 신호'
시공능력 상위 일부 업체들은 실적 반등의 가능성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DL이앤씨와 GS건설 등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에프엔가이드 집계 결과 DL이앤씨의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609억원)보다 40.5% 증가한 856억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경우 전년 동기(710억원) 대비 14.4% 증가한 8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15억원에서 38.6% 증가한 575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이 각각 55.3%, 11.0% 줄었다.

건설업계의 실적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주요 대형사들의 실적 반등을 기대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건설담당 연구원은 "1분기에 중견 건설업체 9곳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미분양이 증가했다"며 "다만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와 추경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공급 감소에 따른 미분양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상 NH투자증권 건설담당 연구원도 "2023년 이후 분양가 인상을 통해 건설공사비 상승에 대응해왔고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착공 물량 회복이 기대된다"며 "새 정부 집권 1년 차에 건설 투자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대선 이후 올해 건설업체들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