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어린이 시 수업/글 김재희/그림 뜬금/청어람미디어. /사진=청어람미디어
요즘 아이들은 글쓰기 활동에서 한 줄 쓰기를 망설이고 어려워한다. 쏟아지는 학습 콘텐츠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키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 글쓰기 자신감을 어떻게 키워 줄 수 있을까. 우선 짧고 쉬운 문학 작품을 읽으며 생각을 표현해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시 쓰기는 규칙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어서다. 즐겁고 다양한 활동으로 만들고, 수집하고, 빈칸을 채우며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김재희의 '마음을 여는 어린이 시 수업'은 시를 단순히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읽고, 이해하고, 놀고, 만들어보는 4단계 과정으로 시와 친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실에서는 국어 수업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가정에서는 아이와의 특별한 독서 시간에 활용할 수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시외 친해지는 4단계 과정은 △다섯 가지 주제로 묶은 쉽고, 즐겁고, 새롭고, 다정하고, 씩씩한 시들을 읽는다 △'시 돋보기'로 시를 함축적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문해력을 키운다 △'시 놀이터'에서 방금 읽은 시와 연결된 재밌는 활동으로 생각을 표현한다 ◇시 꾸러미 하나를 다 읽었다면 '도전! 나도 시인'에서 동시를 직접 써본다 등이다.

시는 작품 속에 담긴 맥락을 읽고 깊이 생각해 의미를 헤아려 볼 수 있는 문학이다. 짧은 분량으로 다양한 표현력까지 익힐 수 있는 시를 읽는 건 문해력 발달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긴 글을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아이, 세상을 보는 눈이 알록달록한 아이, 책상에 앉아 읽고 쓰기만 하는 것이 싫은 아이 모두 좋아할 책이다.


'마음을 여는 어린이 시 수업'은 윤동주의 '반딧불', 정지용의 '바람' 등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나라 유명 시인의 동시를 수록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릴케의 '구름에 대한 동화', 바쇼의 '매미 소리' 등 해외 시인의 작품도 담았다.

이현아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대표(교사)는 '마음을 여는 어린이 시 수업'에 대해 "시를 감상하는 눈과 창작하는 손을 길러 주는 특별한 책"이라고 추천했다. 문지애 아나운서('문지애 아나운서의 초등 어휘 일력 365' 저자)는 "나 아닌 다른 존재의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게 친절히 안내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김재희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했고 현재 소설을 쓰고 있다. 번역서로는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마거릿, 아폴로호를 부탁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