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각)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합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이슬람 세계 전략 비전 그룹 지도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합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밝혔다.

이하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성명에는 협상이 언급되어 있다. 우리는 협상에 도달할 준비가 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들은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한 후 이뤄졌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휴전 준비가 됐다고 밝혔는데 민간인을 희생시킬 필요가 있었느냐' 질문에 "우리는 오직 군사 목표물이나 군에서 사용하는 민간 시설만을 공격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말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미국 측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몇 가지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중재 하에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다.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을 중재하면서 양국을 압박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평화 협상에서 발을 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미국의 제안엔 현재 전선 인정, 러시아 크림반도 병합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는 25일 푸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