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앞 광장은 파란색 물결로 출렁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지역 순회 경선 현장이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마지막 지역 경선이자 사실상 본선 직행 주자가 확정되는 날이었다. 민주당은 오늘 오후 5시25분경 마지막 순회 경선(수도권·강원·제주)의 결과와 전체 투표 반영 비율의 5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순회 경선에서 각각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각각 6.54%, 4.4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이재명 후보 독주론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행사장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수천명이 몰린 가운데 앉을 자리는 물론, 서 있을 공간조차 찾기 어려웠다.김동연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지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인사를 나눴고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막판까지 분위기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을 방증하듯 현장은 이 후보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 후보가 손을 흔들며 등장하자 인기가수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환호소리가 터져나왔다. 서울 금천구에서 온 40대 최승록씨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낼 것"이라며 "사람 사는 세상을 꼭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이재명 지지자는 시대상황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이재명 후보라고 평가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전문가답게 정책이 꼼꼼하고 김경수 후보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힘이 있다"며 "그래도 지금은 위기를 돌파할 추진력과 힘이 필요하다고 보이는데 이재명 후보는 그런 에너지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만난 당원들은 입을 모아 '정권교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민주당 '원팀' 플래카드를 들고 이재명·김동연·김경수 후보를 차례로 외치던 50대 권씨는 "서로 경쟁했다고 해서 등을 돌릴 게 아니라 이재명이든 김동연이든 모두가 하나가 돼야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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