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교대역 일대 집회가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과 학부모,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2030의 '윤어게인'(YOON AGAIN) 집회 모습. /출처=뉴시스
서초구 교대역 일대에서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집회가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과 학부모,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이 법원 인근 100m 이내 집회를 제한했지만 교대역 인근 학원가를 중심으로 집회 범위가 확장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상권 타격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교대역 인근에서 대형 확성기를 통한 고음 송출과 행진식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극우 성향 유튜버 벨라도는 교대역 인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약 25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남부터미널역 방향으로 행진한 뒤 교대역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집회를 이어갔다.


같은 날 오후 4시쯤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온 '137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개최했다. 약 500명이 모여 "대법원은 대선 개입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윤 전 대통령 사저 방향으로 행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시험 기간인 세화여고 학생은 "집회 소리가 너무 커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며 토로했고 아크로비스타 식당 상인은 "집회 때문에 법원 인근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매출 타격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집회 소음으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상권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중앙지법 100m 안에 신고된 집회에 대해 제한 통고를 내렸다.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아크로비스타도 서울중앙지법 인근에 있어 집회 제한 구역에 포함됐다. 그러나 1인 시위나 기자회견 형태로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지난 2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인 시위, 유튜브 활동, 기자회견 등은 법이 보장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며 "만약 1인 시위를 빙자해 집회·시위를 한다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철저하게 법으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 혐의 사건이 서울중앙지법에 배당되면서 향후 윤 전 대통령 재판과 일정이 겹쳐 교대역 일대 집회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