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기 협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코엑스 기자간담회에서 "설렘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진정성을 갖고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조 협회장은 게임업계의 노동환경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52시간제가 개발 직군의 특성과 맞지 않는 실태를 꼬집었다. 그는 "유연근무제와 재량근로제를 확대하고 탄력근로제 적용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특성상 크런치 모드가 필요한 상황을 감안해 현재 노동환경에 유연성을 주자는 의미다.
침체 국면에 빠진 블록체인 게임 역시 진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P2E(돈 버는 게임) 규제가 여전한 한국 시장에서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조 협회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 산업 진흥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간 차원에서 선제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확률형 아이템 제재 이슈도 대응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조 협회장은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공정위 규제가 이중으로 작용해 게임업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통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의 개선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조 협회장은 "지스타가 부산에 자리잡으면서 성장한 것은 사실이나 국내 중심인 데다 인디게임 참여가 부족하다"며 "해외 게임사의 참여를 늘리고 지스타 콘퍼런스(G-CON)에 다양한 해외 연사 초청을 통해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세계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조 협회장은 "2023년을 정점으로 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외국 게임 점유율 상승으로 국내 게임사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며 "글로벌 진출이 해답이며 이를 위해 세제 인센티브와 영상콘텐츠 제작지원 등 실질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은 영상 요소가 있는 종합예술이므로 기존 제작지원 사업 범위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10년 임기를 지낸 강신철 전 협회장에 이어 취임한 조 협회장은 CJ인터넷, 넷마블 등 IT 기업에 몸담으며 게임·미디어 산업의 재무·경영·개발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 3년간 CJ E&M 게임사업 부문(현 넷마블) 대표를 지내며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 연달아 흥행작을 선보이며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공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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