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사진=한화
한화그룹 3형제가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미국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방문했다.


3형제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너지, 방산, 금융·유통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한화그룹은 트럼프 주니어 등 트럼프 가문이 속한 미국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3형제의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고, 김동관 부회장은 올해 1월 열린 2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대관 조직 '코퍼레이트 어페어'(CA)팀을 신설하고 미 행정부 및 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면담도 그룹 차원의 대미 외교 전략 일환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막후 실세'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워싱턴 D.C. 조지타운에 회원제 사교 클럽인 이그제큐티브 브런치(Executive Branch)를 창립,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정·재계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핵심 인사들과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인 만큼 대(對)한국 관세 정책에 긍정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