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당국이 대구 함지산 산불 최초 발화지를 특정하고 방화·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사진은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지난 29일 오후 군용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선 모습. /사진=뉴스1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최초 발화지를 특정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찰 등이 발화 의심 장소 3곳을 조사한 결과 최초 발화 지점 1곳을 특정했다.


합동 감식을 마친 산림 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전날 진행한 1차 감식에서 발화 추정 지점을 굿당, 제사를 지내는 제단 등 3곳으로 특정했다. 오늘 다시 조사한 결과 굿당과 제단은 아니고 등산로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외진 곳으로 보인다"며 "최초 발화 지점으로 특정되는 지점은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곳으로 특정한 목적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실화·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장 훼손 전 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서둘러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며 "산 내부에는 CCTV 카메라가 없지만 해당 지점을 가기 위해서는 출입로가 1개로 입구에는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오후 2시2분쯤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조야동 등지로 퍼졌다. 이 불은 23시간 만에 축구장 370개 면적에 해당하는 260㏊를 태우고 진화됐으나 지난 29일 오후 7시31분쯤 백련사 인근에서 재발화해 산림 당국 등이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