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나란히 발표했다. 사진은 건설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스1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 공사가 감소하며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확대 계획을 밝혔다. GS건설은 인프라사업 성장과 수주 확대 전략으로 이익이 소폭 하락에 그쳐 실적을 방어했다.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업 다변화와 수익구조 개선이 향후 건설업계 성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72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7120억원)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10조7960억원) 대비 9.8% 감소해 9조737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만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3370억원) 대비 5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35.0%(1조9460억원)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고수익 하이테크 프로젝트와 해외 플랜트 공사의 종료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급감을 전망했다.
불확실성 속 '선택과 집중' 전략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2025년도 1분기 실적표 /그래프=김은옥 기자
삼성물산은 그룹이 발주한 하이테크 공사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강점을 가졌지만 최근 이들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하이테크 물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며 "올해 서울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7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05억원) 대비 0.2% 감소했다. 매출은 3조62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0.3% 줄었다. 경기 불황을 고려해 실적을 방어한 편이나 사업부별로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인프라사업본부는 34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2642억원) 대비 31.0% 성장했다. 건축·주택사업본부는 2조96억원, 플랜트사업본부는 2836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4조65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18억원) 대비 41.0% 증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 외형 성장보다 내실 중심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