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이 성사됐다. 사진은 지난 2월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면서 무산됐던 양국 광물협정이 다시 성사됐다.

1일 뉴스1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기금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기여·관리하고 우크라이나는 자국 천연자원에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 국민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제공해 온 막대한 재정적·물질적 지원을 인정하며 양국이 보유한 자산과 재능, 역량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재무부는 이번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프로그램 운영 체계를 확정하고 파트너십을 추진할 방침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끊임없는 트럼프 대통령 노력 덕에 오늘 역사적인 경제 파트너십 협정 체결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 잔혹하고 무의미한 전쟁 종식에 기여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번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유롭고, 주권을 지닌,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장기적 평화 프로세스에 전념한다는 점을 러시아에 분명히 전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전쟁 수행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거나 자원을 공급한 어떤 국가나 개인도 우크라이나 재건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베선트 장관과 함께 협정에 서명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도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 안보, 회복, 재건에 대한 미국 헌신을 반영한다"며 "오늘 우리가 체결한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양국 모두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평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도 "이번 협정으로 우리는 재건을 위한 막대한 자원을 유치하고 경제 성장을 시작하며 미국의 파트너와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최신 기술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양국 간 광물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에서 열렸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며 협정 체결도 무산됐다.

양국이 합의했던 협정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국유자원 개발 수익 50%를 미국 주도 기금에 기여하고 기금 일부를 우크라이나 재건에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핵심 요구인 미국 전후 안보 보장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상주하는 미국인 노동자 자체가 러시아 재침공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