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CEO직 사임을 고려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단독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머스크 CEO./사진=로이터
20년가량 테슬라를 이끌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CEO직 사임을 고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월30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초 밤늦게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 "델라웨어 판사가 수십억 달러 급여 패키지를 기각한 후에도 회사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다. WSJ는 머스크 CEO가 "더 이상 테슬라 CEO를 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급여 없이 스톡옵션만 받는다. 그가 소유한 회사 주식은 12.8%에 해당하는 4억1000만주가량이다. 테슬라 소액주주들은 머스크 보상 패키지가 과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델라웨어 법원은 소액주주 편을 들어줬다.

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축출을 시도했다고도 했다. WSJ은 회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테슬라 이사들이 헤드헌팅 회사에 접촉하는 등 후임자 물색을 노력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가 정치에 한눈을 팔면서 회사 매출과 순익이 급속 악화했다는 이유다. 지난달 22일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 순익은 전년 대비 71% 급감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CEO를 만나 회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부탁했다. 머스크 CEO는 "할 일이 더 있다"며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는 "다음 달부터 테슬라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SJ는 머스크 CEO가 이사회 후임 물색 노력을 사전에 알았는지, 테슬라에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약속이 승계 계획을 취소시켰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머스크 CEO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