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이하 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오는 8일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나고, 카린 케터-서터 스위스 대통령과도 만나 상호 무역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성명을 통해 "경제 안보는 국가 안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더욱 강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미국의 이익에 더 잘 부합하는 방향으로 국제 경제 시스템의 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있어 생산적인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경제 실세인 허리펑 부총리가 참석한다. 중국 외교부는 허 부총리가 9~12일 스위스를 방문해 스위스 정부 지도자 등 관련 인사와 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허 부총리가 스위스에 머무는 기간 중미 경제무역 협상에서 중국 측 대표로 미국 측 대표인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중 양국은 145%와 125%의 추가 관세를 주고받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화의 물꼬조차 트지 못하는 교착 상태를 지속해왔다. 미국 측에서는 중국이 협상을 원한다는 점을 주장해 왔으나 중국은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한 건 미국이라며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이 어느 쪽의 요청으로 성사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미·중 관세전쟁에서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대한 관세로 촉발된 무역전쟁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전직 임원이자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뉴욕타임스(NYT)에 "양측이 마침내 협상을 시작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진전"이라며 "본격적인 무역 합의가 어려울지라도, 긴장 완화 자체만으로도 양국 정부에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첫 협상에서 당장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사를 둔 정책 컨설팅 회사 플레넘의 파트너인 보정위안은 토요일 회담이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질적으로 입증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포괄적인 지정학적 협상이 가능하게 하려면 먼저 관세를 낮춰야 한다"며 "핵심은 양측이 관세 철회의 범위와 범위, 그리고 후속 협상에 합의할 수 있는지"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 역시 "스위스는 초기 회담일 뿐"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하며 미루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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