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과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에도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4.97포인트(0.70%) 상승한 4만1113.9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4.37포인트(0.43%) 오른 5631.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50포인트(0.27%) 상승한 1만7738.16에 마감했다.


장 초반까지는 연준의 금리 동결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하며 3연속 동결을 이어갔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모두 상승 위험이 있다"며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고용, 성장, 물가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해석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Fed의 메시지는 행정부에 대한 경고"라며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 막판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정부 시절 도입된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회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자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상무부도 해당 보도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투자심리는 급반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한때 1% 넘게 하락했지만 1.7%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3.1% 오르며 반도체 업종 상승을 주도했다. 월트디즈니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스트리밍 가입자 증가 소식에 10.8% 급등했다. 반면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실적 부진 여파로 2.5%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도 증시 반등을 뒷받침했다.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양국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對中) 관세 인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후퇴했다. FOMC 회의 전 25%에 달하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회의 이후 20%로 낮아졌고, 시장은 7월 이후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치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연준은 정책 딜레마에 빠졌다"며 "고용과 물가를 모두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4분기 이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