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을 비롯해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주요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 비전에 공감하며 경제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시대에 과거 방식으로는 위기 돌파가 어렵다"며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후보님의 구상에 기대가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향후 성장 전략으로 ▲한·일 경제협력 ▲해외 인재 유치 ▲서비스 수출 확대 등 세가지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한·일 경제협력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은 현재 글로벌 질서를 따르는 '룰 테이커'(rule-taker)의 위치에 머물러 있지만 양국의 경제협력을 통해 '룰 세터(rule-setter)'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력 분야로는 수소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해외 인재 유치 중요성과 관련해 "해외 고급 인재 유치는 내수 확장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국 인구의 10%인 500만명의 외국 인재를 유입하면 생산인구 확충과 내수 기반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비스 수출 확대에 대해서는 "상품 수지만으로는 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운 만큼 전략적 해외투자와 함께 K-컬처 체계화·산업화, 지식재산권 수출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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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산업계 지원 필수"━
손 회장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 필요성을 언급하며 "70년 전 틀에 머물러 있는 근로시간 제도는 급변하는 경영상황과 창의성 및 자율성이 요구되는 첨단 산업 분야에 적응하는 데 맞지 않다"며 "1주 단위로 제한된 연장근로제도는 유연한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호봉제 운영 등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정년 연장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와 청년 고용 위축 등 세대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류 회장은 중국 산업의 추격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항공우주, 로봇, 바이오, 미래형 선박, 방위산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최우선 과제"라며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침체된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과잉 생산설비 폐기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윤 회장의 경우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현실을 지적하며 "통상이 산업정책과 기술안보를 포괄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은 통상 리스크로 거래선 상실이나 자금 압박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의 세대 승계를 위한 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속·증여세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30%로 낮춰야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과 고용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경제계의 제언을 깊이 새기겠다"며 "민간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는 이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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