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경찰이 골목 색만으로 성매매를 억제하는 획기적인 방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일본 경찰은 JR 오사카역 인근 다이유지초 지역 약 100m 길이 골목을 밝은 노란색으로 칠하고 거리 곳곳에 다채로운 해양 생물 일러스트를 그려 넣었다. 경찰은 페인트 작업 전 이곳에서 하루 평균 여성 7.43명이 성매매 호객 행위를 벌이는 악명 높은 매춘 거리였다. 그러나 거리를 노란색으로 칠한 지 일주일 만에 점차 수가 줄어들더니 두 달 후에는 평균 0.86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시행 전보다 약 90% 감소한 수치다.
경찰은 밝은 색상이 칠해진 거리가 성매매 여성과 고객 모두를 눈에 띄게 만들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 골목을 떠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거리 곳곳에 그려진 해양 생물 그림에는 '계속 움직이라'는 무의식적 메시지를 심으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전략이 주변 환경의 미묘한 변화가 사람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넛지 이론'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같은 변화를 환영했지만 당국은 이 방법이 일본 사회의 고질적인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는 장기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전했다.
하라구치 다케시 고베대 교수는 "여성들을 특정 지역에서 쫓아내는 데만 집중하는 방식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왜 그들이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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