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세 차례 걸친 전환청구 행사로 36억원의 아이스크림에듀 신주 물량이 이달 중 풀릴 예정이다. 전환가액은 3792원으로 현 주가(7일 종가 기준 5420원)보다 30.0% 낮은 가격이다.
아이스크림에듀 주가는 한덕수 전 총리의 테마주로 묶이며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1일 1900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6일 뒤 조기 대선의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다 이달 2일 666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9일은 전날보다 20.59% 하락한 3800원(KRX 기준)으로 마감했다.
현재 아이스크림에듀의 최대주주는 시공테크다. 시공테크의 박기석 회장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한 전 총리와 함께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일했다. 그 인연이 한덕수 전 총리의 정치 테마의 재료로 쓰였다.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이번 주가 상승 기간 2회차 CB(85억원) 발행하며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 자금은 지난 2년간 투자금이 묶인 1회차 CB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돕기 위해 사용됐다. 결국 이번 주가 상승을 활용해 1회차 CB 투자자들이 수익을 챙기며 투자금을 회수할 있게 된 셈이다.
업계 일각에선 상지건설과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에듀도 전환가액 산정 당시 주가 상승으로 인해 기존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전환가액과 발행규모를 산정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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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사업연도 중 4사업연도 '적자'…주가 상승 여력 '부족'━
하지만 아이스크림에듀의 경우 '대선 테마'를 제외하면 계속된 영업적자로 주가 상승 여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 코스닥 상장했으나 다음해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4사업연도(2020년~2024년) 중 2022년(21억원)을 제외한 4사업연도가 영업손실을 입었다. 2023년에는 167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액 성장세 역시 역성장하고 있다. 2022년(1338억원)을 정점으로 2023년 1176억원, 2024년 1076억원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2월 1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고 올해 3월에는 1900원대까지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하게 투자"하라며 경고했다.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바로잡기 위해 특별단속반을 확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당초 1회차 CB 투자자 측의 요청에 따라 일부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며 "당사 역시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테마로 주목받은 데 대해 언론을 통해 알게 됐으며 이번 2회차 CB발행과 관련해 이번 주가 상승과는 일절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2023년 해외 사업 진출 등으로 영업 손실을 크게 겪었는데 지난해 긴축 경영으로 적자 폭을 줄였으며, 올해 중학생 서비스를 강화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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