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자력 발전소 굴욕 수주 논란으로 국내 원전주 주가와 원전 ETF 수익률이 후퇴했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조감도./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원자력 발전소 굴욕 수주 논란으로 국내 원전주 주가가 하락하고, 원전 ETF 수익률도 후퇴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날 3.53% 하락한 5만7400원에 마쳤다. 오전 한때 5만1100원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그럼에도 주가 하락은 2거래일 연속으로 총 11.83%가 내렸다. 같은 기간 ▲한전기술(11.40%·8만7000원) ▲우리기술(10.40%·3360원) ▲한전KPS(10.71%·4만8750원) 등도 함께 하락했다.


원전주에 투자하는 원전 ETF 수익률 역시 후퇴했다. 이날 상장한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원자력SMR은 1.92%,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리아원자력은 2.87% 손실을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원자력iselect도 이날 2.48% 손실이었고 1주일 기준으로는 8.94% 손실이었다.

원전주 약세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WEC)와 불공정 계약을 맺었다는 논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수원과 한국전력은 지난 1월 WEC와 지식재산권(IP) 분쟁 종료 합의문을 체결했다. 이들은 체코 원전 수주권을 받는 대신 진출 가능 지역을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일부 등에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를 제외한 북미와 유럽(EU) 등 주요 시장은 WEC 독점으로 양보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을 독자 개발해 수출할 떄 WEC 기술 자립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수원이 원전을 수출할 때 원전 1기당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 물품·용역 구매 계약을 웨스팅하우스에 제공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원전 1기당 1억7500만 달러(약 2400억원) 기술 사용료를 내는 조항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