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교보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DAY'에서 FP(전속 재무설계사) 630여명에게 '사명감'을 강조한 이후 불과 2주여 만에 이뤄지는 현장 경영이기도 하다.
최근 보험 영업현장에서 설계사를 필두로 한 경쟁이 더 치열해진 만큼 오너가 직접 나서 설계사들 사기를 복 돋우려는 행보로 읽힌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9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연도대상 시상식은 직전 연도에 우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FP에게 상을 수여하는 행사로, 신 회장이 참석하는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신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FI(재무적투자자)와 협상 등의 이유로 시상식 현장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3월 FI 중 하나인 어피너티컨소시엄과 풋옵션 분쟁 해결로 부담을 한시름 던 이후 신 회장은 현장 경영을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다.
신 회장이 시상식 현장을 직접 찾기로 한 것은 보험 영업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설계사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3년 1월 도입한 새국제회계기준인IFRS17에서 수익성 지표인 CSM(신계약서비스마진)을 개선하기 위해선 설계사들의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가 요구된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해 CSM 확보가 중요한 만큼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야 한다. 또한 생명보험 경우 전체 신계약 가운데 92.8%가 대면채널로 이뤄지는 등 설계사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해 지난 3월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은 국내 453개 영업 지점장을 모두 소집해 영업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 경쟁사인 삼성생명 경우 올해 2월 설계사를 총 4만5273명으로 2개월새 1471명 늘리는 등 설계사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설계사는 1만5763명으로 불과 601명 증가했다.
이기간 교보생명 보장성보험 신계약 체결금액은 2조3914억9700만원으로 7308억9067만원 늘어났다.
이날 신 회장은 '정도 영업'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한 영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으로 회사 창립자인 부친 고 신용호 회장의 뜻을 받들어 기업 경영에 나선 신 회장은 2002년 대표이사 취임할 때부터 '정도 경영"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영업일선에서 빚어질 수 있는 "편법을 없애야 한다"는 게 신 회장 철학이다.
올해 1월 충남 계성원에서 열린 '2025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도 신 회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정도영업을 해 사업계획을 달성한 지점장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달 '2025 교보 MDRT DAY'에 참석해 '생명보험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목표를 향해 열정을 불태우자'는 주제로 설계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이 행사에 오랜만에 참석해 설계사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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