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전 후보는 "지금은 사법부 전체를 붕괴시키려는 시도가 벌어지는 위기 상황"이라며 "사법부가 본인들에게 불리한 판단을 했다고 해서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는 발상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의 리더십 아래 우리가 모두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하고 국가 체제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덕수 후보님은 국정을 통합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국민 통합, 외교, 경제 등 전반에서 선배님의 경륜을 본받고 싶다"며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제안에 대해 한 전 후보는 "선대위 직책은 실무적으로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김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선대위원장 제안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경영학과 출신으로 노동현장을 직접 경험한 리더십이 있다"며 "경제 문제 해결에도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회동 말미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이기라는 명령이라 생각하고 죽기살기로 뛰겠다"며 "국정 운영은 선배님과 함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0초간 다시 포옹하며 공개 일정을 마무리했고 이후 비공개 대화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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