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이 단일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기습적으로 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올리고자 했다. 지난 10일 새벽 김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한 뒤 1시간 동안 후보 등록 신청을 위한 현장 접수를 받아 새로운 대통령 후보로 한 후보를 올린 것. 김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사전 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도 최종 대선 후보는 김 후보로 정해졌다. 대선 후보 찬반을 묻는 당원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던 탓이다. 구체적인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이 회복됐고 지난 11일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가 됐으나 후보 교체를 추진한 당 지도부에 대한 반발은 여전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 교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핵심 지도부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다.
조경태 의원 등 친한계 의원 16명은 성명을 통해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 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 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라면서도 "권 위원장만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사과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대선 후보로서 더 넓게 품지 못했던 점을 사과한다"며 "반국가, 반체제 세력을 막기 위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으겠다. 김문수 정부를 함께 세우자"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우여곡절을 다 잊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팀을 강조한 김 후보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그는 이날 새벽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오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 및 묘역 참배 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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