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12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를 찾아 대전·충청권을 국가 전략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남들은 처가에 고속도로를 놓아주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의 행정수도, 과학기술 중심 도시를 선물로 드리겠다"며 김건희 여사의 '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에둘러 비판했다. 또 "정당하고 합당한 선물이야말로 아니 여러분의 권리를 되찾아드리는 것이야말로 진짜 정치"라며 대전을 'K-과학기술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성장 전략에 대해선 기회의 확장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아이들에게 남을 밀쳐내고 좁은 문을 통과하는 기술보다 함께 손잡고 통과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는 바로 그런 사회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라는 점을 들며 "정치만 제대로 작동하면 지금보다 몇 배는 나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력 기반 인재 기용의 중요성도 재차 밝혔다. 그는 "실력 있는 사람을 쓰고 색깔이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하자"며 "공직자의 행복은 권력을 폼 잡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수많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기여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보복과 관련해 그는 "우리의 귀한 시간을 남의 뒤를 파고 정적 죽이기에 쓰지 말자"며 "그런 유치하고 졸렬한 정치 하지 말자"고 했다. 이어 "통합의 정치, 실력의 정치로 가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는 보복이 없는 모든 국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천'에 있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의 일화를 소개하며 "엉터리 보수공사 업자에게는 직접 재시공하게 하고 전국 지자체에 알려 공사 못 하게 하라고 했다"며 "그다음부터는 왜 그렇게 매끈하게 복구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무원 한 명의 작은 관심이 수만명의 삶을 바꾼다"며 "대통령의 1시간은 5200만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우리는 역사 속에서 수없이 봤다"며 이순신, 정조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혈의 평화혁명을 두 번이나 성공시킨 위대한 국민"이라며 "이번 선거는 그런 국민의 손으로 유능하고 충직한 대리인을 선택하는 일이다. 최소 한명은 더 설득해서 이번에는 지고 난 다음에 화내고 후회하고 땅 치지 말자.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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