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혜진(60)이 무명 시절 겪었던 서러운 일화를 털어놨다. /자료사진=4인용식탁 방송캡처
가수 한혜진(60)이 무명 시절 겪었던 충격적인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은 한혜진 편으로 꾸며졌다. 한혜진은 새로 이사한 3층 저택에 절친인 가수 진성, 오유진, 홍자를 초대해 집들이를 열었다.
한혜진은 무명 시절에 "어느 날 행사에 갔는데, 행사장이 대형 슈퍼마켓이었다. 나는 노래를 부르라고 하길래 당연히 밖에 무대가 있는 줄 알았다. 무대가 없어서 '어디서 노래를 부르는 거냐'고 물었더니, 사람들 다니는 통로에서 콜라 박스를 무대 삼아 부르라고 했다'


한혜진은 당시 자괴감이 들었다며 "장바구니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장소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게, 의상(드레스)을 잔뜩 입고···"라며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다"고 고백했다. 데뷔 초 설레는 마음으로 올랐던 스탠드바 무대에서 "스탠드바 무대 높이가 손님 테이블 높이와 같았다. 손님이 취하니까 내가 예뻐 보였나 보다. 노래를 부르는데 어떤 남자가 테이블을 건너오는 거다. 계속 가까이 오더니, 노래 부르는데 가슴에 돈을 쑥 넣고 갔다. 내가 거기서 무너졌다"고 전했다.

한혜진은 "지금처럼 나이가 들었으면 '오빠, 왜 이래. 왜 여기다 넣고 그래'라고 했을텐데, 갑자기 내가 너무 부끄러운 거다. 사람들 앞에서 돈을 여기 넣어준 게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무대에서 줄줄 울면서 노래를 불러서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성은 "격려의 박수"라며 한혜진을 위로했다.

한혜진은 "내가 너무 우니까 사람들이 박수를 쳐줬다. 울지 말라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고민하다가 아버지에게 '가수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사람이 뭔가를 해봤으면 끝까지 가봐야지. 그렇게 뭘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냐.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으면 이 세상에 어려운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마지막으로 과수원 팔아줄 테니까 앨범 내서 열심히 해봐라'며 과수원을 팔아줬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그렇게 인생곡 '갈색추억'을 만났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