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영통구 소재 아파트가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를 초과하는 가격에 낙찰됐다. 총 62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집중되며 경기 수원시 영통구 소재 아파트가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를 초과하는 가격에 낙찰됐다. 총 62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지난달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경·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경매는 739건 진행돼 전월(650건) 대비 14% 증가했다. 낙찰률은 48%,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0%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2024년 9월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12.5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세가율 높은 단지의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몰렸다.

지난달 진행된 경매에서 경기 수원시 매탄동 1164번지 임광아파트 5단지 709호(전용면적 74㎡)는 3억83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 3억8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해당 단지는 총 1320가구로 1회 유찰 후 재입찰 된 이번 경매에 62명이 참여했다. 준공 35년차로 향후 재건축 기대심리도 작용했다.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이 도보 거리에 있어 주거 안정성과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경쟁을 이끈 셈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찰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경기권에서 실거주 목적의 응찰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경매 입찰에는 재건축 가능성과 전세 시세, 입지 기반 실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인중개사업계 관계자는 "전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법원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특히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입지 좋은 단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