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해 예상치를 조금 밑돌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모든 품목에서 CPI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2.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CPI에 비해 0.2% 상승한 것이다. 2.3% 상승폭은 12개월간의 상승폭 기준으로 2021년 2월 이후 가장 작은 것이다.
지난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요소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고, 3월 대비 0.2% 올랐다.
앞서 로이터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4월 CPI가 전년 대비해서는 2.4%, 3월 대비해서는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에 비해 CPI가 0.2% 상승한 것은 주거비용 상승 탓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통계국은 보고서에서 "월간 상승폭의 절반 이상은 주거비용 지수의 상승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비용 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천연가스·전기 등 에너지 비용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에너지 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다만 달걀 값이 눈에 띄게 하락하는 등 식료품 물가 지수가 하락하면서 이 같은 상승폭이 일부 상쇄됐다.
한편 이번 CPI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전 세계 상대로 관세 폭탄을 투하한 이후 첫 집계다.
다만 시장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1주일 이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했고, 전날에는 중국과도 협의 끝에 90일간 관세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전날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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