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과학 대중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음식 전문 기자 앨리사 프레이저의 위고비 처방 경험담을 실었다. 프레이저는 음식에 열정을 가진 전문 기자였지만 체중 관리를 위해 위고비를 맞은 후부터 식욕을 잃었다. 위고비, 오젬픽과 같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을 투여한 복용자 중 비슷한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프레이저는 위고비 처방 후 평소 좋아하던 맛에 거부감을 느끼고 음식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식이 너무 달게 느껴지고 ▲짠 음식들에 대해선 대부분 매력을 잃었고 ▲고기류의 단백질에서 불쾌한 맛이 나고 ▲상쾌하다고 느꼈던 감귤 향이나 와인향도 이상하게 다가오는 등 증상이 다양했다.
국제학술지 '음식의 품질과 선호(Food Quality and Preference)'에 실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들은 가공식품, 탄산음료 섭취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1일 평균 섭취 칼로리도 이전 대비 700칼로리 줄어들었다.
프레이저는 "(위고비 처방 후) 요리하지 않게 됐고 너무 단 음식은 한 두입 먹은 뒤 주저하게 된다"라면서도 "먹는 취미를 잃은 건 슬프지만, 체중 감량 스트레스는 확실히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연구진들은 위고비, 오젬픽 등에 의한 미각 변화가 단순한 식욕 억제를 넘어서는 부작용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튜버 빠니보틀은 위고비를 맞은 후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어 촬영이 힘들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희극인 김준호도 식사, 수면에 방해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췌장염, 무기력증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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