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올해 1월부터 식음료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성비 특급호텔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며 고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사진은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키친. /사진=황정원 기자
"이 일대 뷔페를 다 다녀봤는데 맛도 가격도 여기가 최고입니다." 그랜드하얏트제주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키친에서 만난 한 제주도민의 말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촬영지였던 제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입도객이 늘어나면서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찾는 이들도 덩달아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그랜드하얏트제주를 비롯한 리조트 내 식음료 매장의 메뉴 가격을 낮춰 '가성비 5성 호텔'로 입소문이 났다.
MZ 고객들로 만석을 이룬 로비 카페 '갤러리 라운지'. /사진=황정원 기자
지난 10일, 5월 황금연휴와 이어진 토요일 저녁에 제주 드림타워를 찾았다. 드림타워는 한식, 일식, 중식, 디저트, 카페 등 14개의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38층에 상하이 전문 요리 레스토랑 '블루 드래곤'도 새롭게 오픈했다.


이날 드림타워 곳곳의 레스토랑과 바는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MZ 고객층도 종종 눈에 띄었다. 1층 로비에 있는 카페 '갤러리 라운지'부터 중식당 '차이나 하우스', 한식당 '녹나무', 일식 다이닝 바 '유메야마', 웨스턴 다이닝&바 '카페8'까지 돌면서 메뉴판을 살펴봤다.

특급호텔 식음 매장 평균과 비교해 대부분 가격이 저렴했다. 소주·맥주·막걸리 등 기본 주류 6000원, 돈코츠 라멘 2만원, 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 2만원, 골뱅이무침 2만6000원 등이다. 디저트 전문점 델리에서 판매하는 스콘은 2000원이었다. 일반적으로 특급호텔은 커피 가격이 1만2000원대, 단품 메뉴는 4만~5만원대 정도다. 메뉴판을 넘길 때마다 "5성 호텔인데 광화문보다 싸네요"라는 감탄이 절로 튀어나왔다.
'가성비 맛집' 소문에 제주도민이 더 찾아
뷔페 그랜드키친의 디저트 코너. /사진=황정원 기자
4층에 위치한 뷔페 그랜드키친으로 향했다. 밝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실내는 저녁식사를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가득했다. 샐러드 코너부터 사시미, 스시, 해산물과 함께 소고기, 돼지고기, 바비큐 등 뷔페 코너마다 부지런히 발길이 오갔다. 한 고객은 같이 온 친구에게 "디저트 종류 봤어? 저렇게 많은 건 처음 봐"라고 소곤거렸다.

부산에서 온 20대 A씨는 "그랜드키친 뷔페가 작년까지 14만원정도였던 걸로 아는데 올해 9만9000원으로 내려서 가성비가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제주 지역의 여러 뷔페를 경험했다는 30대 B씨는 "이 일대 디너 뷔페 중 그랜드하얏트제주가 단연 최고"라면서 "가격 부담이 낮아져 앞으로 가족들과 자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랜드키친 관계자는 "가격 인하 후 첫달에 고객이 50% 이상 증가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일시적인 할인 이벤트인지, 연중 할인인지를 궁금해하는 문의가 많았고 지금도 투숙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38층에 있는 루프탑 바 '포차'는 더 많은 고객으로 붐볐다. 밤 9시쯤 38층에 가보니 포차 입구는 밀려드는 손님으로 줄이 늘어서 있었다. 호텔 담당자는 고객들에게 "창가 자리는 이미 만석이라 웨이팅이 필요하고 그 외 자리는 바로 안내해 드릴 수 있다"고 했다.

트렌디한 옷차림의 30대 제주도민 C씨는 "뷰가 정말 예쁘고 특급호텔인데 가격도 착해서 좋다. 오늘은 안주로 치킨을 주문했는데 아주 맛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포차 관계자는 "주류 가격이 6000원정도로 저렴해 외부 고객들의 방문이 많은 편이다. 포차는 객실 점유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있다"면서 고객 중 70%가 제주도민이나 외부 관광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술 한잔 기울이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 주로 찾는데 제주도민에게는 1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