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후보 3인의 발언과 스타일 등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모습. /사진=뉴스1
유력 대선후보 3명이 유세 발언과 '그루밍'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 이재명 '순한맛', 김문수 '매운맛', 이준석 '쏘는맛'이 그 예시다.

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두고는 지난 대선과 달리 순한맛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의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모습을 잠시 감추고 여유와 정치경험을 과시하며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이 후보는 발언 수위를 한결 낮추고 패션·헤어스타일에서도 변화가 있다.

지역 유세 중 주로 정장 대신 니트와 면바지를 입어 지지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지난달 온라인 출마 선언 영상에서도 베이지색 니트를 입었다. 지난 대선 당시 양복과 넥타이를 고수했던 모습과는 상반됐다. 머리색도 지난 대선(어두운 회색)과 달리 갈색이 도는 흑발을 택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당내 경선 때부터 감지됐다.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야당을 향한 비판의 비중을 줄이고 '통합' '소통' 등에 중점을 뒀다.


SNS 등 홍보에서도 구체적인 정책 메시지를 비롯해 친근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월화수목금토일 일 잘하는 이재명' '영암벽화에 감명받았잼' '사랑해남' 등 영상 및 쇼츠 등이 대표적이다. 이름을 '잼'이라는 한 글자로 줄여 유머도 더했다.
사진은 지난 9일 경북 영천 영천공설시장에서 즉흥 연설 중인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총각 사칭" "검사 사칭" "여배우와 관계" "가짜 진보 찢고 싶다" 등 네거티브 전략을 들고나왔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어떤 대통령 후보는 자기가 총각이라고 거짓말해서 어떤 여배우와 관계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제가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속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다 쫓겨난다"며 "저는 거짓말 시키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 중에는 "검사도 사칭하고 총각이라고 사칭하는 거짓말 도사가 있다"며 "저는 앞으로 절대로 거짓말 안 하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김 후보의 매운맛 발언은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일에서는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고 야구 셔츠도 입는 모습을 보이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5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만난 김 후보.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통해 거대 양당 후보를 향한 공세를 동시에 이어오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14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사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약속한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부산 표심만 날름 먹고 도망가려고 장난친다"며 "이재명 후보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경북대를 방문해서는 김 후보를 겨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꺾을 만큼 가장 잘하는 선수도 아니다"며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고 나이 74세인데 뭘 성장시키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양자 대결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점쳐진다.

김문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55%를 얻어 김 후보(39%)를 16%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1%였다.

이준석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4%를 기록해 이준석 후보(32%)와의 격차를 22%p까지 벌렸다. '지지 후보 없음'은 13%, '모름'은 1%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은 대선후보 별 주요 정책·공약. /그래픽=김은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