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김동한 법무법인 지평 고문(가천대 경영학과 교수),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가 한 자리에 모여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등 글로벌 정세에 따른 한국 경제 미래를 조망했다./사진=박찬규
"지금 우리는 예측 가능한 세상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을 전제로 전략을 짜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즉흥적인 통상정책이 촉발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구조화되고 있다. 머니S는 지난 13일 '트럼프 관세전쟁과 한국 경제 생존전략'을 통해 글로벌 통상 갈등이 금융시장·정책·산업 전반에 걸쳐 어떤 충격을 주고 있는지 진단하고, 한국이 마주할 구조적 과제를 조망했다.


이날 행사를 머니S와 공동 기획하고, 좌장을 맡은 김동한 법무법인 지평 고문(가천대 경영학과 교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재무부의 전통적 시장 안전판 기능이 무력화되고 있다"며 "한국 역시 금리·환율·수출이라는 거시정책의 전통적 작동 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글로벌 정책 공조가 흔들리고, 한국 역시 전통적인 거시정책 수단들이 제약에 직면하면서 '더는 익숙한 방식으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그는 법무법인 지평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가천대학교에서 재무를 가르치고 있다. 과거 금융계(신한금융)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고 신기술금융사 대표를 역임했다.

좌담회는 국내 자본시장 분석을 대표하는 세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토론의 깊이를 더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신뢰의 붕괴와 시장 기준점의 실종을 지적하며,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진단했다.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환율과 금리의 충돌 속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한계를 짚고, 관세 발 충격에 대한 정책 대응의 현실을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산업 구조 변화와 공급망 재편 흐름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섹터 전략을 제시했다.
좌담회에서는 트럼프 관세전쟁과 한국 경제 생존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얘기가 오갔다. 김동한 지평 고문이 좌장을 맡았다. /사진=박찬규
앞으로 마주할 핵심 과제는 새로운 기준을 누가 먼저 세우느냐다. 이번 좌담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초래한 불확실성을 금융시장, 산업, 정책의 각 축에서 짚어보며 한국 경제가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선 전략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동한 고문은 "오늘 논의는 하나의 마무리가 아닌 시작"이라며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기준을 세우는 여정이 이제 막 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