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CICI 최정화 이사장(한국외대 명예교수)이 프랑스 국가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장교장)'(Legion d'Honneur Officier) 훈장을 받았다.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의 수훈자다.
15일 오후 프랑스 대사관에서 진행된 수훈식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대신해 최정화 CICI 이사장에게 한불 관계 증진 및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를 수여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제정한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프랑스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종교, 학술,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공적이 있거나 국위 선양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베르투 대사는 수훈식에서 "최정화 이사장은 프랑스어와 관련된 교육, 언론, 재계, 문화 등 모든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는 분"이라며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증진을 위해서라면 '태산이라고 옮길 호기심과 에너지'를 가진 최 이사장에게 프랑스 최고의 훈장인 레종 도뇌르 오피시에를 에마뉘엘 마트롱 프랑스 대통령을 대신해 드리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수훈에 대해 "한국 여성 최초로 이 훈장을 받게 돼 더없는 영광이다, 이 자리가 있기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늘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잇는 보이지 않는 가교가 되고 싶었는데 이 영예로운 훈장을 큰 격려로 생각한다, 계속 더욱 돈독하고 역동적인 한불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수훈식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풍산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CJ그룹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이광형 KAIST 총장, 콜린 크룩스 영국 대사,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EU대사, 에밀리아 가토 이탈리아 대사,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스위스 대사, 압둘라 사이프 알 누이아미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등 14개국 대사가 참석해 최 이사장의 수훈을 축하했다.
이 밖에도 김형수 프랑스 명예 영사, 서정호 앰배서더그룹 호텔 회장, 정민 강릉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 코리아 대표, 프란츠 호튼 페르노 리카 코리아 대표,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한불상공회의소 회장 등 외국인 및 한국인 오피니언 리더 7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이사장은 199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교육공로훈장'(Palmes Academiques), 2000년에는 통번역학계 기여를 인정받아 아시아인 최초로 '다니카 셀레스코비치 상'(Danica Seleskovitch Prize)을 수상한 바 있다.
2003년에는 한국 여성 최초로 프랑스 국가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 슈발리에(기사장)'을 수훈했다. 또한, 2018년 서울국제포럼으로부터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통번역 학계와 문화외교 분야에서 업적을 널리 인정받았다.
최 이사장은 경기여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에서 1986년 아시아인 최초로 통번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ESIT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1987년 귀국해 30여년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2003년에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을 설립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국이미지상 시상식, 문화소통포럼 CCF, Korea CQ 포럼, 한국문화 책 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문화 교류 및 문화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통역에서 소통으로 글로벌 리더를 꿈꾸다'를 비롯해 저서도 38권에 이른다.
2015년부터는 한불관계에 중추 역할을 하는 한불클럽의 창립 멤버로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2020년부터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며 한국문화와 여러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문화와 인물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창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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