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허 전 특검 측이 바이든을 직접 조사한 내용이 담긴 총 6시간 분량의 녹음 파 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파일에 따르면 2023년 10월 8일과 9일 양일간 백악관 맵룸에서 각각 3시간씩 진행된 특검과의 문답 과정에서 바이든은 여러 차례 기억력 문제를 드러냈다.
조사관에 질문에 긴 침묵 후 더듬거리며 힘겹게 대답하고, 팩스나 게시판 등과 같은 일반명사를 떠올리지 못하는 식이었다. 장남인 보 바이든의 사망 연도인 2015년을 떠올리지 못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해인 2016년도 기억하지 못했다.
기밀문서를 왜 보유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고 간혹 불분명한 발음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바이든의 말이 뚝뚝 끊기는 동안 괘종시계의 초침이 째깍째깍 흘러가는 소리까지 고스란히 녹음됐다.
또 본인의 기억력 문제를 스스로도 인지하는 듯 기밀문서의 분류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며 "내 말이 이해가 되냐"고 되묻기도 했다.
다만 때때로 농담을 던지거나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의 TV 토론 장면, 몽골에서 활로 화살을 쏴 본 경험, 코미디언 제이 레노와 함께 스포츠카를 운전했던 경험 등 과거의 기억을 풀어놓는 모습도 보였다.
바이든은 인터뷰 내내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는 피의자라기보다는 과거를 회상하는 할아버지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허 전 특검은 바이든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허 전 특검은 "배심원들이 그를 '기억력이 좋지 않은 선의의 노인'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소해서 재판에 넘기더라도 바이든의 태도와 나이, 기억력 문제를 고려했을 때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려워 유죄 평결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고 여긴 것이다.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은 한때 허 전 특검의 조사 영상과 녹음 파일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바이든 대통령 재임 당시 직권으로 이를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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