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사진은 이달 15일 경기도의 한 MG손해보험의 모습./사진=뉴스1 김영운 기자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의 보험금 정상지급 여부를 살피기 위해 70여명의 인력을 투입,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MG손해보험 본사와 지역별 MG손해보험 주요 지점, 보상센터 등에 검사 인력을 투입해 현장점검을 시작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이 일부 정지됐다고 해서 업무 공백이 있으면 안 되니 보험금 지급 시스템이 잘 되고 있는지, 전산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약 이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 원활하게 돼 있는지 등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달 14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의 일부 영업정지와 가교보험사 설립안을 의결했다. MG손보의 신규 계약을 중단하고 최종 계약이전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보험사를 만든다는 것이다.

가교보험사는 부실 보험사를 정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임시 회사다. 금융당국이 부실 보험사 정리 과정에서 가교보험사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교보험사는 예보와 5개 손보사가 공동으로 1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보험계약의 복잡성과 전산 통합 등 계약 이전 준비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을 감안했다.

MG손보가 보유한 보험계약은 올해 3월 말 기준 약 151만 건이며 이 가운데 90%가량이 질병·상해보험 등 조건이 복잡한 장기보험상품이다. 해당 계약을 이전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만 1년 이상이 걸린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