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205명을 태운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10분 동안 조종사 없이 운항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은 루프트한자 로고. /사진=로이터
탑승객 205명을 태운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10분 동안 조종사 없이 운항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스페인 항공 사고 조사기관(CIAIAC)이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에 해당 사고가 기록됐다.


보고서에 기록된 사고는 지난해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A321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비행이 30분가량 남았을 때 기장(43)은 화장실을 갔고 그사이에 부기장(38)이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이에 약 10분 동안 조종사 없는 비행이 이뤄졌다. 다행히 자동 조종 기능이 활성화돼 비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10분 만에 돌아온 기장은 조종실 보안문 출입 코드를 다섯 번이나 입력했으나 들어갈 수 없었다. 기장은 인터폰 호출로 부기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기장은 직접 문을 열 수 있는 보안 코드를 입력한 후 조종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실신했던 부기장은 기장이 들어왔을 때쯤 정신을 차렸다. 기장은 재빨리 조종에 나섰고 객실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해 승객으로 탑승한 의사가 있어 부기장이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부기장은 당국에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을 잃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부기장은 순식간에 의식을 잃어 다른 승무원들에게 응급 상황을 알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장은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이후 부기장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부기장은 발작 장애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이 여객기에는 승객 199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