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처음으로 방탄유리 뒤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발언 중인 이 후보. /사진=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처음 방탄유리에 몸을 맡긴 채 나선 집중유세를 마쳤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관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용산역 광장,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KT&G 상상마당 인근 등을 차례로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이 후보는 백범김구기념관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12·3 비상계엄은) 어느 면에서도 보더라도 또 삼척동자가 판단해도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내란 세력 주범들이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고 국가 각 기관에 숨어 여전히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그래서 계속 2차, 3차 내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헌법 질서를 파괴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반성도 하지 않고 여전히 내란 세력을 옹호·비호하면서 선거에 임하는 것을 국민께서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지를 호소하며 사회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공동취재
오후 용산역 광장 유세에서는 처음으로 방탄유리가 등장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는 세계 유일 분단국가라고 불릴 정도인데 지금 현실은 전쟁 불안 등으로 외국에서도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지난 정권 동안 안보·경제가 망가지고 국격도 훼손되고 민주주의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두고는 "내란 군사계엄 때문에 지금 선거를 치르는데, 선거 출마했다는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을 진압하고 학살한 정호용 특전사령관을 선대위로 영입했다"며 "제정신인가. 왜 선거를 치르고 있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새로 입당한 김상욱 민주당 의원을 두고는 "가짜 보수정당에서 고생하다가 이제 제대로 된 곳으로 왔는데 혼자 얼마나 머쓱하고 쑥스럽겠냐"며 "찢어진 가짜 빅텐트 몰려가서 고생하는 사람 있을까 하는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말했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영등포구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영등포구 유세 현장에서는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깜짝 등장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허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소개 뒤 유세차에 올라 "전 누구보다 오랫동안 보수에 대해 고민한 정치인"이라며 "개혁 보수 길의 끝은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좌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 그래서 오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나왔다"며 "이 후보는 일관된 리더십을 보여줬다. 민주당 대표 시절 제가 반대쪽에 있었음에도 1년 동안 같은 태도와 배려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이 진짜 포용의 리더십이라 믿는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가짜 개혁이 아니라 진짜 개혁, 무책임한 정치가 아니라 책임있는 정치, 그리고 무례한 무능력이 아니라 겸손한 유능함에 전 선택으로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유세 핵심은 '통합'… "정책에는 색깔 구분 없어"
이날 계속된 이 후보의 '통합' 메시지는 마지막 마포구 유세에서도 나왔다.

이 후보는 "무슨 우파, 보수, 진보 그런 얘기를 하냐"며 "정치는 현실이고 그 현실 속에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나라의 미래를 더 밝게 하는 정책이라면 빨갛든 파랗든 다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키는 게 보수고 바꾸는 게 진보 아니냐"며 "진보 정책이 필요하면 진보 정책을 하고 보수 정책이 더 유용하면 보수 정책을 쓰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이 나라 주인이라는 기본적인 원칙하에 국민의 더 나은 삶과 이 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충직한 일꾼이 되겠다"며 "네 편 대 편 따지는 건 정치인들끼리 하라고 하고 국민들께선 그중 더 충직한 정치인 말을 따르고 편을 들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