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중년 팬클럽 회원들이 20대 여성을 쏘아붙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SBS '더트롯쇼' 방청을 인증하며 업로드한 게시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어머니를 모시고 트로트 프로그램 방청 간 20대 여성이 가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중년 팬클럽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혼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2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대 여자는 절대 트로트 보러 가지 마세요. 팬카페 일진 아줌마들이랑 싸운 썰'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트로트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SBS '더트롯쇼' 방청을 가게 됐다. 운 좋게 맨 앞줄에 앉게 됐고 어머니와 함께 공연을 즐기며 열심히 가수를 응원했다. 맨 앞줄에서 휴대전화 LED 응원 글을 써서 응원하는 A씨를 본 가수는 A씨에게 다가와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갔다. 대화를 주고받은 건 아니었고 그 한마디가 끝이었다.

이날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간 A씨는 이어 MBC '트롯챔피언' 방청을 신청했고 또 당첨됐다. 그런데 A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40-5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 3명이 A씨와 어머니에게 다가와 "저기요? ○○○(팬클럽 이름)이세요? 닉네임이 뭐예요?"라고 물었고 A씨가 대답하지 않자 "아니 왜 말을 못 해? 말을 못 해주겠다네. 팬인데 왜 닉네임을 말 못해"라며 쏘아붙였다.

A씨는 애써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으나 또 쫓아온 이들은 "저기요 저 저번 주에 더트롯쇼 오신 분이죠? 저희랑 얘기 좀 하시죠?"라며 "뭔데 저희 가수랑 말하세요? 그런 행동 안 되는 거 모르세요? 가수랑 말하는 행위 금지라고요"라고 다짜고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이어 "누가 먼저 말 건 거에요? 우리 팬들이 그쪽 누구냐고 다들 난리예요. 이러면 다시는 현장에 못 와요"라며 3명이 A씨를 둘러싸고 따져 물었다.


놀란 A씨 어머니가 말려도 봤지만 이들은 "저희가 임원진이라 그러는데요? 어이없네. 무슨 사이길래 내 가수랑 대화하냐"며 A씨를 못 가게 막고 물러서지 않았다.

A씨는 "따로 밖에서 얘기한 것도 아니고 임원이 뭔데 일진 놀이를 하는 거냐. 트로트 판은 원래 이런 거냐"며 "내 얼굴 알아보고 쫓아온 것도 소름이고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 저는 딸뻘인데 특정 가수 임원진이면 일반인 방청객까지 통제해도 되는 거냐. 그 가수도 무대 위에서 팬 서비스 한 거뿐이고 말 한마디 한 거로 이러면 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못 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