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웨이하이 다수이보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국동방항공 MU2017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며 저속으로 활주로를 달리던 중 중년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을 자는 줄 알았던 남편 A씨(50대)가 의식을 잃은 것이었다.
A씨 아내는 울먹이며 "정신 차려봐. 누가 좀 도와달라"며 소리쳤지만 현장은 승객들이 하차를 준비하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순간 바로 앞 좌석에 앉아 있던 박원희씨(48)가 위급상황임을 인지하고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는 A씨가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의식이 돌아올 수 있도록 신체 곳곳을 두드렸다.
그러나 A씨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박씨는 곧바로 A씨 안전벨트를 풀고 신발을 벗겼다. 이어 좁은 통로를 비집고 넓은 탑승구 앞으로 A씨를 옮기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다행히 A씨는 2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A씨는 의료팀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박씨는 8년 전 친형이 뇌출혈로 쓰러진 경험이 있어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살려달라"는 외침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무조건 이 사람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의료 전문가는 아녀서 제 응급처치로 인해 A씨가 혹시 잘못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도 며칠 있었다"며 "회복하게 돼 정말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중견기업 유석철강 호남지사 상무이사이자 바르게살기운동 전남 여수시협의회 청년회장이다. 그는 평소 공공기관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을 받으며 응급구조에 대한 중요성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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